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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덕에는 바닷가에서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산골 마을이 하나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김위자·천희득 부부가 조용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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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집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감탄하는 것은 화려한 경치가 아니라 ‘깻잎김치’입니다. 한 해의 절반 이상을 준비해야 비로소 맛볼 수 있는 이 깻잎김치는 부부의 삶과 정성이 고스란히 담긴 발효 음식이기도 합니다.

 

오늘 한국기행에서 소개하는 영덕 깻잎김치 주문 정보는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깻잎김치는 여름부터 시작됩니다. 햇볕이 강해지기 시작하면 김위자 씨는 늘 바구니 하나 들고 산과 밭을 오르내리며 깻잎을 채취합니다.

 

모아온 깻잎은 바로 소금물에 절여 큰 독에 눌러 담아 두는데, 이렇게 3개월을 꼬박 기다려야 깻잎이 제대로 숙성됩니다. 시간이 흐르며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특유의 향은 겨울 김장에 쓸 양념과 어우러져 깊은 맛을 만들어 줍니다.

 

이 집 깻잎김치가 특별한 이유는 주재료만이 아닙니다. 김 위자 씨는 시어머니에게 배운 전통 방식 그대로 전갱이 젓을 직접 만들고, 오래 숙성된 젓을 달여 양념의 기본을 다집니다.

 

 

 

 

고춧가루와 마늘, 생강을 더해 만든 양념을 깻잎 사이사이에 정성스럽게 바르면 비로소 특유의 구수하고 감미로운 맛이 살아납니다. 시중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풍미가 만들어지는 과정이죠.

 

여기에 남편 천희득 씨의 손길도 빠지지 않습니다. 산에서 직접 키운 산양삼을 조금씩 양념에 넣어 깊이를 더하는데, 부부가 함께 만들어가는 음식이라는 사실이 맛으로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깻잎을 씻는 일부터 양념을 다지고 무치는 일까지, 사흘에 걸쳐 이어지는 과정은 번거롭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결과를 선물합니다.

 

깻잎김치 담그기가 끝난 날, 부부의 저녁상은 더욱 따뜻해집니다. 땅속에 묻어둔 장독에서 묵은지를 꺼내 가마솥에 올리고, 김이 오르기 시작하면 특유의 깊고 시원한 향이 온 집안을 채웁니다.

 

오래 묵어 더욱 진한 맛을 품은 김치로 끓인 김치찌개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든든하고 속 깊은 맛을 내며, 깻잎김치와 함께 그날의 수고로움을 모두 보상해 주는 듯합니다.

 

부부의 발효 음식은 단순히 식탁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계절의 흐름과 함께 살아가는 삶의 방식입니다. 자연이 주는 재료를 귀하게 여기고, 시간을 들여 숙성시키며, 그 과정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모여 오늘의 맛을 만듭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서 먹는 음식은 화려하지 않아도 깊은 안정감을 줍니다.

 

영덕 산골에서 태어난 이 깻잎김치는 단순한 반찬이 아니라 부부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이야기입니다. 자연이 준 시간, 손끝에서 만들어진 노력, 그리고 전통을 이어가려는 마음이 모여 하나의 맛으로 완성됩니다.

 

그래서 이곳의 발효 음식은 그저 맛있다는 말로는 부족하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진짜 한국의 맛’으로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