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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의 어느 깊은 산골에는 무려 3만 평의 산을 정원으로 가꿔낸 부부가 있습니다. <한국기행> ‘응답하라 조상님’ 1부에서 만난 김재기 어르신과 이영자 할머니의 삶은 단순한 자연과의 동행이 아니라, 가족과 조상에 대한 사랑을 담은 시간의 기록이었습니다.

무려 6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 부부는 자신들의 선산을 하나의 거대한 정원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한국기행 보성 노부부 정원 바로가기
그 시작은 그리 거창하지 않았다고 해요. “조상님들께 좋은 풍경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그 소박한 마음 하나가 지금의 아름다운 정원을 만든 씨앗이 되었죠.



정원에는 정말 다양한 식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빨갛게 물든 호랑가시나무 열, 해가 뜨면 피고 해 질 무렵 시드는 하루살이 꽃, 금화규, 계절 따라 옷을 갈아입는 온갖 야생화와 꽃나무들 하나같이 조심스럽고 정성스럽게 자리 잡은 모습이, 마치 조상님들께 드리는 헌화 같았습니다.
“살아 계실 때 더 잘해드릴 걸…”
누구나 한 번쯤은 하는 이 후회를, 이 부부는 조금 늦게라도 행동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꽃을 심고, 나무를 심고, 조상의 무덤가를 천천히 정원으로 가꿔왔습니다.


그 마음이 모이고 쌓여, 이제는 산 전체가 정성 어린 정원이 되었죠.
놀라웠던 건 두 분의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연세는 아흔을 바라보시지만, 지금도 매일같이 산을 오르내리며 직접 낫을 들고 풀을 베고, 가지치기를 하며 정원을 손질하신다고 합니다.
👉보성 김재기 이영부 부부 정원
세상 많은 노부부가 나이 들어 병원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에, 두 분은 조상님 곁에서 흙을 만지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삶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조상 덕에 건강하고, 조상 덕에 지금까지 행복하게 산다"


이 말이 그냥 인사가 아니라, 삶의 방식이더군요. 보성의 이 정원은 단지 예쁜 풍경이 있는 곳이 아닙니다.
그곳엔 60년 넘는 시간 동안 쌓아온 그리움, 사랑, 감사가 나무와 꽃 속에 녹아 있었습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라, 조상님이 쉬시는 곳이니까, 가족의 뿌리가 머무는 땅이니까. 그래서 이 산은 특별했고, 이 부부의 이야기가 더 깊이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