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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가장 먼저 공방 문을 열고 빗자루를 드는 남자가 있습니다.  올해로 목수 인생 51년을 살아온 승수 씨는 지금도 하루를 시작할 때면 묵묵히 작업장을 정리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강원도 깊은 산골, 가장 형편이 어려웠던 집안에서 9남매 중 여덟째로 태어난 승수 씨는  13살이 되던 해, 목공소를 운영하던 매형에게 보내져 어린 나이에 낯선 어른들 사이에서 거친 목공 기술을 배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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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갗에 새겨진 나무 가루보다 더 아프게 다가왔던 어린 시절의 서러움. 그 긴 시간을 묵묵히 지나온 그는 지금, 세 아들과 며느리까지 함께하는 ‘목공 가족’을 이루게 되었다.

세 아들과 함께하는 공방, 생각만큼 쉽지 않다. 첫째 기쁨 씨는 목재 재단과 제작을 둘째 주열 씨는 섬세한 마감 작업을  막내 희열 씨는 포장과 배송을 책임지고 있다.

 

서로 호흡을 맞추며 일을 나누는 가족의 모습은 보기엔 훈훈하지만, 현실은 그리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공방은 작품을 만드는 곳이지, 공장이 아니야.완벽을 추구하는 아버지의 철학과, 일정에 맞춰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아들들의 현실적인 고민은 자주 충돌한다.

무엇보다 안전에 예민한 승수 씨는 어지러운 작업 공간이 늘 신경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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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작업 중 손가락 하나를 잃었던 경험이 있어, 어수선한 환경이 더욱 불안하다. 작업이 끝나면 정리하라는 말을 수도 없이 해도 잘 바뀌지 않는 현실에, 속은 늘 타들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수 씨는 누구보다 큰아들 기쁨 씨에게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가장 힘들고 막막했던 시절, 갓난아기였던 기쁨 씨를 공장 한 켠에서 재우고 먹이던 기억은 지금도 승수 씨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그 시절 미처 다 전하지 못한 사랑을 이제는 손녀에게 쏟으며, 나무처럼 묵묵히, 그러나 단단하게 진짜 아버지’로 성장해가고 있다.

나무 한 그루를 완성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손길이 필요한지 누구보다 잘 아는 목수가 깎고 다듬어온 것은 단지 가구만이 아니었다.


어쩌면 그보다 더 정교하게 다듬어야 했던 가족이라는 관계, 아버지라는 자리였는지도 모른다. 겹겹이 쌓여가는 세월의 나이테처럼, 승수 씨의 이야기는 그렇게 조금씩 깊어지고 넓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