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가을빛이 내려앉은 제주 들녘, 메밀꽃 사이로 귤 향기가 은근히 풍겨옵니다. 그 속을 느긋하게 걸어가는 한 여인이 있는데, 바로 제주 토박이 고말선(62) 씨입니다.

01234567891011

 

이번 주, 인간극장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고말선 씨 감귤 농장과 꿀, 키위에 대한 정보는 아래에서 확인 하세요.

 

 

 

 

수수한 차림에 햇볕에 그을린 얼굴, 손에는 흙 묻은 자국이 선명한, 이 땅에서 오래도록 살아온 사람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요즘 말선 씨는 조생귤 수확으로 하루가 훌쩍 지나갈 만큼 바쁜 계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꿀벌을 돌보고, 키위를 손보는 일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가을 농사철을 온몸으로 살아내는 중입니다.

 

말선 씨의 곁에는 남편 노창래(62) 씨가 함께 있습니다. 강화도에서 태어난 창래 씨가 제주에 정착한 뒤, 두 사람은 13년 전 인연을 맺고 부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행복이 오기까지 말선 씨에게는 험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전남편과 예기치 못한 이별을 겪고, 어린 두 아들을 홀로 키워야 했기 때문입니다.

 

 

힘겨운 시절이었지만, 묵묵히 자라준 아이들이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별의 아픔이 조금씩 가라앉을 무렵, 새로운 인연이 찾아왔습니다.


모든 걸 정리한 채 제주로 내려와 새 출발을 하던 창래 씨.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던 두 사람은 상대가 지닌 상처를 먼저 알아봤고, 금세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최근 말선 씨에게 또 하나의 기쁜 일이 생겼습니다. 큰아들 지훈 씨(37)가 아빠가 된 것입니다.  2년 전, 어머니를 도우려고 제주로 내려왔던 지훈 씨는 어느새 자신의 삶을 구축하고 한 가정의 가장이 되었습니다.

 

손녀 지나의 등장으로 말선 씨의 일상은 더욱 환해졌고, 그녀에게는 말 그대로 ‘새로운 사랑’이 찾아온 순간이었습니다.

 

굽이진 길을 몇 번이고 넘어지며 지나온 말선 씨의 삶. 그 모든 시간을 견뎌낸 끝에 드디어 평온한 바람이 그녀에게 머무는 듯합니다.


제주의 가을 풍경처럼 잔잔하고 따뜻한 말선 씨의 이야기는 오늘도 귤밭 너머로 조용히 퍼져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