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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서 소개된 이번 주제는 많은 사람이 한 번쯤 경험하는 두피 가려움과 각질입니다. 머리카락은 매일 관리하면서도 정작 두피 건강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비듬이 생기거나 머리가 가려우면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반복되는 가려움과 염증은 다양한 두피 질환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두피는 모발이 건강하게 자라는 기반입니다.
이 부위에 염증이 계속 발생하면 피부 장벽이 약해지고 모낭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가려움으로 시작하더라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모발이 가늘어지고 탈모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두피 지루피부염
두피 지루피부염은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피지 분비가 많아지거나 말라세지아 효모균이 증식하고, 피부 면역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심한 가려움과 붉은 염증, 기름진 노란색 각질입니다. 증상이 심해질수록 두피를 자주 긁게 되고, 손상된 피부는 다시 염증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특히 염색이나 펌처럼 화학 성분이 두피에 직접 닿는 시술은 민감한 사람에게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기존에 지루피부염이 있다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시술 전 두피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용 샴푸 올바른 사용
두피 질환이 있다고 해서 아무 샴푸나 사용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원인에 맞는 치료용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루피부염 치료에는 말라세지아 균을 억제하는 항진균 성분의 샴푸와 염증을 완화하는 치료용 샴푸가 활용됩니다. 일반 샴푸처럼 바로 헹구기보다 두피에 일정 시간 충분히 닿도록 사용하면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경구 약물이나 바르는 약을 함께 처방하기도 합니다. 인터넷에서 알려진 민간요법이나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보다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회복에 훨씬 유리합니다.
비듬과 건선 다른 질환
두피 건선 역시 각질이 많이 생긴다는 점 때문에 비듬이나 지루피부염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두 질환은 원인과 치료법이 다릅니다.

건선은 면역 이상과 관련된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두피뿐 아니라 팔꿈치, 무릎, 귓바퀴 등 다른 부위에도 병변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은백색의 두껍고 마른 각질이 생기며 병변의 경계가 비교적 뚜렷한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지루피부염은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에서 잘 발생하며 노란빛의 기름진 각질과 심한 가려움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겉으로는 비슷해 보여도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두피 염증 탈모 과정
두피 염증이 오래 지속되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곳이 모낭입니다. 모낭이 손상되면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고 빠지는 횟수가 늘어나며, 심한 경우 탈모 모낭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염증이 더욱 심해져 흉터 조직이 형성되면 반흔성 탈모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반흔성 탈모는 모낭 자체가 손상돼 모발을 만드는 기능을 잃는 질환으로, 한 번 진행되면 자연 회복이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탈모가 시작된 이후 치료하는 것보다 두피 염증을 초기에 관리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건강한 두피 탈모 예방
두피 건강은 단순히 머리를 깨끗하게 감는 것만으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두피 상태에 맞는 샴푸를 선택하고 과도한 염색이나 자극을 줄이며, 가려움과 각질이 장기간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두피 질환은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원인과 치료 방법이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자가진단에 의존하기보다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건강한 모발을 오래 유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작은 가려움이라도 반복된다면 단순한 비듬으로 넘기지 말고, 두피가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명의 프로필>
이양원 교수
건국대학교병원 피부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