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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성시는 예로부터 살기 좋고 편안한 땅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은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의 산줄기가 도시를 포근히 감싸고 있고, 안성천이 땅을 가로지르며 비옥한 안성평야를 만들어내는데요.
특히 가을이 되면, 농부들의 포도밭과 함께 과일들이 차례로 익어가고, 추석 상에 오를 배와 밤도 하루가 다르게 여물어가고 있습니다.
👉동네 한 바퀴 안성 쥐눈이콩 청국장
하지만,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도 모든 삶이 평탄하지는 않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성에서 꿋꿋하게 자신만의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 속에서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쥐눈이콩 청국장을 고수하며 살고 있는 한 가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안성의 한 마을에서는 3일에 한 번, 쿵덕쿵덕 절구 찧는 소리가 들린다고 합니다. 바로 김영희 씨와 한상연 씨가 함께 만드는 청국장의 소리인데요.



이집에서 찧는 청국장은 그냥 평범한 청국장이 아닙니다. 대두뿐 아니라 쥐눈이콩도 섞여 있는 특별한 청국장이죠.
👉동네한바퀴 안성 청국장 바로가기
쥐눈이콩은 대두보다 단단해 발효시키기가 쉽지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쥐눈이콩을 고집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15년간의 연구와 실험 끝에 탄생한 쥐눈이청국장이 손님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상연 씨는 남편의 중장비 사업이 망하면서 안성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묘지 350개를 관리하며 꽃을 판매하는 등, 밤낮 없이 일하며 자식들을 키웠습니다.
그런 고단한 일상을 함께 지켜본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청국장을 가르쳐주었고, 그때부터 청국장이 한상연 씨의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15년 동안 발효 음식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하며, 청국장에 쥐눈이콩을 섞는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아랫목에서 이불 덮어 발효시키고, 일일이 돌절구로 찧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정성껏 만든 청국장은 그 맛이 남다릅니다.
쥐눈이콩을 넣은 청국장은 깔끔하고 씹는 맛이 살아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서 호평을 아끼지 않는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그 맛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깊어지죠.


예로부터 농사부터 시작해 음식까지 모든 것에 손이 가야 제대로 된 맛을 낸다고 믿는 상연 씨는 그 믿음을 고수하며 우직하게 장사를 해오고 있습니다.
그녀의 손길 하나하나에 정성과 사랑이 담겨 있어, 청국장을 한 입 먹을 때마다 그 모든 시간과 노력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힘든 시절을 지나 안성에서 새롭게 시작한 한상연 씨의 청국장 이야기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 이상으로 삶의 의지와 정성이 깃든 이야기입니다.
한 그릇의 청국장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수많은 노력과 마음이 담겨 있어서, 그 맛이 더욱 특별하고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안성에서 삶을 이어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끝까지 버티며 나아가야 한다는 교훈을 전해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청국장 한 그릇은 단순한 음식이 아닌, 그들의 삶의 역사와 정성을 담은 진정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